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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중1 엄마를 위한 중학교 입학 준비 ABC
이름: 관리자    작성일자: 2016-01-07 03:19    조회수: 2291    
예비 중1 엄마를 위한 중학교 입학 준비 ABC

중학교 입학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엄마들의 심장은 두근거린다. 어리다고, 아직은 시간이 있다고, 지금은 놀 때라고 애써 여유를 가졌던 초등학교 때와는 마음가짐이 사뭇 다르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Check 1 6학년 마지막 겨울방학, 취약 단원을 확실히 잡아주자

초등학교의 경우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겨울방학을 기다리며 아이도, 엄마도 상당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6학년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마지막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어영부영 보내다간 중학교 첫 시험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6학년 겨울방학에 꼭 해야 할 공부가 있다면 바로 취약 단원 보충이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어려웠던 단원이나 취약한 곳, 모르고 넘어간 곳이 어디인지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보충 공부를 겨울방학 동안 해야 한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적어도 초등학교 교과과정 중에서 모르는 부분이나 자신 없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부분이 있으면 중학교 공부의 균형이 깨진다. 게다가 ‘난 그 부분 잘 모르는데, 약한데’ 같은 열등감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포기하게 만든다.



Check 2 중학교 1학년 교과서를 미리 읽히자

중학교 교과서를 미리 읽어두라는 것은 교과 내용 전체를 파악해두기 위해서다. 선행학습과는 다른 의미다. 수업 중에는 설명이 빨리 지나가기도 하고, 부분과 부분으로 나눠 공부를 하니 맥락이 끊기기도 한다. 하지만 미리 교과서를 읽어두면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수업에 집중할 수 있고 긴장감도 덜하다. 중학교 교과서는 학교가 배정되기 전이라도 대략 예측되는 학교가 있게 마련이니 교과서를 구해보면 된다. 만약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많이 보는 교과서를 중고로 구입해도 좋다. 특히 국어와 영어 교과서는 꼭 미리 읽어보기를 권한다. 지문이 길고 독서 계획을 따로 잡지 않아도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두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Check 3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주자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골고루 배운다. 따라서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공부하기 어렵다. 어쩌면 아이들이 학교 공부를 통해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학기 중이 아닌 방학은 시간이나 공간, 과목의 한정 없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평소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를 몇 가지 골라 범위나 깊이, 방식의 제한 없이 생각을 이어가는 탐구를 하도록 도와주자.

예를 들면 아이가 조선시대를 주제로 골랐다면, 조선시대 기후 변화가 기근을 가져왔고, 그것이 정치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계속 생각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 궁금한 것들을 만들어내고 답을 찾는 것이다. 이 과정을 과목으로 나누자면 지구과학부터 경제, 정치, 역사 등 복합적으로 섞인 그야말로 통합교과이다. 이런 공부는 학교에서 경험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런 몰입의 체험은 아이에게 ‘공부의 즐거움’, ‘배움의 기쁨’을 알게 한다. 초등 6학년 겨울방학에 이런 경험을 한다면 아이에게는 공부할 맛을 되살리는 시간이 되고, 보다 힘찬 중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B 중학교 공부 습관은 뭐가 다를까? 중학교 방과 후 공부 습관


Check 1 “알아서 할 거야!”라고 할 때까진 챙겨주자

초등학교 때는 엄마가 숙제부터 준비물, 시험공부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다 챙겨준다. 공부조차 엄마표로 가능할 정도다. 이러한 엄마의 세심한 보살핌은 학교 성적뿐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준다. 오죽하면 초등학교 점수는 엄마 점수라는 말이 있을까. 그런데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챙기던 엄마도 중학교에 입학시켜놓으면 ‘이제 다 컸지’, ‘알아서 해야지’ 하며 손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또 다 해주면서도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걱정을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부하는 방법과 생활 습관은 부모가 격려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 자기주도학습 시대라지만 이는 아이 혼자 모든 걸 완벽히 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학교에 다녀와서 숙제를 하도록 살피는 것은 자기 전에 양치질을 했는지 확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이들은 공부할 때 무엇이 중요하고 시험에 나올 만한지 판단하지 못한다. 그러니 “문제로 나와 있는 내용은 대부분 중요한 거다. 틀린 문제는 두 번씩 봐야 해”라는 식의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갑자기 손을 떼버려서는 안 된다. 다만 공부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잔소리와 다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을 지내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느 순간 “내가 알아서 할 거야!”라고 선언을 한다. 그때까지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초등학교 때와 크게 다르지 않게 공부 방법과 생활 습관들을 봐주는 것이 좋다.



Check 2 아이 앞에서 학교와 선생님 비난은 삼가자

언뜻 보면 학교 성적과 무관한 일 같은 생활 태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연관이 깊다. 중학교만 가도 아이들은 ‘선생님’이 아니라 ‘담임’, ‘담탱이’라는 용어를 쓴다. 그런데 이 정도는 양호한 거다. 선생님 이름을 친구처럼 부르면서 앞뒤로 욕을 붙이는 것이 다반사다. “ooo때문에 짜증나!”라는 말은 친구 얘기가 아니라 학교 선생님을 가리키는 것이다. 아이들 장난이겠거니 싶지만 저 말 속에는 선생님을 무시하고 학교를 우습게 여기는 태도가 반영돼 있다. 그리고 그런 태도는 아이의 예의와 인성뿐 아니라 공부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뒤에서 선생님 욕을 하는 아이는 수업 태도가 좋을 리 없고, 집에 가서 남몰래 열심히 공부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일선 교사들은 이런 불손한 학생들을 살펴보면 반드시 아이와 똑같은 불손한 부모가 있다고 말한다. 부모가 학교에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 앞에서 학교와 선생님을 비난하고 무시하는 말과 행동은 삼가야 한다. 학교와 선생님을 신뢰하도록 해야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Check 3 숙제는 하교 후 바로 하도록 하자

매일매일 한 명의 담임선생님과 공부하는 초등학교의 경우 그날 숙제는 바로 그날 해야 한다. 왜냐하면 다음날 바로 검사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학교의 경우 숙제가 있는 과목이 다음날 있지 않다면 바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 사실에 아이들은 ‘감격’도 한다. 주 2회 수업의 경우 목요일에 숙제를 내줬다면 다음주 화요일까지 시간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미리미리 숙제하지 않고 다음으로 미루다 숙제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고 결국 닥쳐서야 부랴부랴 한다. 그렇게 한 숙제가 건성으로 급하게 작성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몇 번 쌓이면 ‘숙제는 이렇게 하면 간단하구나!’ 하고 여기고 습관으로 굳어진다. 그러면 숙제를 통한 학습 효과는 전혀 거둘 수 없게 된다. 또 여러 과목을 공부하는 데 있어 숙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예습과 복습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게 된다. 미뤄서 하는 숙제, 쉬는 시간에 베끼는 숙제는 의미 없이 힘만 든다. 많은 과목을 여러 선생님에게 배우는 중학교, 숙제는 하교 후 당일에 하도록 이끌어주자.



Check 4 주중엔 공부, 주말엔 휴식을 취하게 하자

주 5일 수업으로 주말이 길어졌다. 요즘은 학교 수업으로 주중에 다니지 못하는 학원 등을 주말에 몰아서 다니는 경우가 왕왕 있다. 주중보다 더 바쁜 주말이 되기 십상이다. 중학교는 학교 수업도 늘어나고 과목도 많아지는데 학원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비명이 절로 나온다. 아이들도 휴식이 필요하다. 쉬어야 더 잘할 수 있는 의욕이 생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알아도 못하는 일이 된 지 오래다.

가장 좋은 것은 주중에 바짝 공부를 하고 주말엔 완전히 쉬는 리듬이다. 하지만 주중에 밀린 공부가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매주 토요일 2~3시간 정도 보충 공부 시간을 정해두고 하면 공부가 조금 밀려도 부담이 없고, 아예 안 해버리는 포기를 막을 수 있다. 주중엔 공부, 주말엔 밀린 보충 공부와 휴식이란 사이클로 습관을 잡는 게 좋다. 주말 동안 더 욕심내 공부하고 싶은 계획이 생길지 모르지만 입학 후 공부 습관이 잡히기 전까지는 주중 공부, 주말 보충과 휴식이 좋다.


C 시험공부는 어떻게 할까? 중학교 1학년 첫 시험 준비


Check 1 시험공부와 평소 공부를 구분하지 않도록 하자

아주 교과서적인 말일 수 있지만 중학교 공부 습관을 잡을 때 시험공부와 평소 공부를 구분하지 않는 것을 원칙 중 하나로 삼는 게 좋다. 시험공부는 언제부터,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많이 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시험공부와 평소 공부가 다를 수 없다. 시험공부도 어차피 지금까지 배운 것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습이 될 것이다. 평소 공부와 시험공부를 분리해 별도의 시험공부 기간을 갖는다는 것은 결국 밀린 공부를 몰아서 하는 셈이 된다.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시험공부와 평소 공부의 구분을 두지 말고 그야말로 평소에 꾸준히 하는 것을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평소 하는 공부와 시험공부의 차이가 적다. 부모가 나서서 시험 기간에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며 계획표를 짜고 TV 시청 금지 등 차이를 두면 ‘시험용 공부’를 따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Check 2 시험 2주 전, ‘시험 준비’를 시작하자

시험공부는 평소에 하더라도 시험 준비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보통 시험 준비는 시험 시작 2주 전부터 한다. 이 시기에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시험 범위를 언급한다. 또 교무실 문에 ‘시험문제 출제 중 출입 금지’ 안내문이 붙는 때다. 이 시기에는 특별히 더 수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선생님들 머릿속은 온통 시험문제 출제 고민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시험에 출제되는 문제의 힌트가 될 수 있다. 이 시기에 선생님이 특별히 지목하는 부분, 강조하는 부분, 반복하는 부분은 반드시 시험에 나온다. 또 시험 준비 기간이라도 평소 해오던 공부 스케줄에 변화를 두지 말자. 변화가 생기면 시험 후에 다시 시작하기 어렵고 평소의 흐름으로 끌어올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시험기간은 평소 하던 공부에 시험 준비가 더해지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하는 게 좋다.



Check 3 시험 후, 평균 이하 과목은 시험 범위 전체를 다시 공부하자

중학교 1학년 첫 시험 결과는 모든 엄마들에게 실망을 안겨준다. 초등학교 때는 곧잘 ‘올백’도 맞아오던 만큼 ‘못 봐도 80점은 나오겠지!’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70점, 60점은 고사하고 처절하게 반토막이 난 50점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첫 시험은 원래 그런 거려니 여기고 크게 낙담할 필요가 없다. 중학교 첫 시험은 다소 어렵게 내는 경향이 있는데다 워낙 초등학교 점수가 후하고 너그러웠던 탓이다.

시험공부나 준비만큼 중요한 것은 시험이 끝난 후다. 괜히 아이를 야단치고, 학원을 찾고 하는 등 비상 상황을 만들지 말자. 엄마보다 더 놀란 건 아이다. 첫 시험에 대한 기대, 호기심, 숫자 중심의 성적표 등 아이도 혼란스럽다. 시험이 끝난 후 성적표를 보자. 과목별 평균이 나올 것이다. 과목별 평균보다 못한 과목에 한해선 시험 범위 전체를 다시 공부하게 해야 한다. 그런 과목의 경우 아예 공부를 안 했거나 시험 직전에 대충 살펴본 과목이기 쉽다. 주요 과목이 아니더라도 꼼꼼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시험이 끝난 직후는 답을 맞춰보거나 체험학습을 가는 등 수업 진도가 바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있다. 또 시험 전처럼 부담이 없어서 시험 범위 전체를 공부한다고 해도 아이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아 외려 속도감 있게 공부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하면 되는데 왜 안 했지?’ 하고 스스로 돌아본다. 이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이다. 이처럼 시험 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험 후라는 것을 중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Tip 작지만 큰 차이 Q&A로 알아본 ‘달라지는 중학교 생활’

Q 수업 시간이 늘어난다면서요?
수업 시간뿐 아니라 일단 통학 시간부터 늘어난다. 대개 통학 거리가 늘어나고, 등교 시간(통상 오전 8시경)도 조금 빨라진다. 초등학교 시절보다 최소 30분 이상 일찍 기상해야 한다. 수업 시간의 경우 5~7교시로 초등학교보다 평균 1교시가 더 늘어나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늘어나게 되고, 1교시 수업 시간은 초등학교의 경우 40분이지만 중학교는 5분이 늘어난 45분으로 진행된다.

Q 교과목 수가 얼마나 늘어나나요?
중학교는 필수과목(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체육, 음악, 미술, 기술, 가정, 도덕)과 선택과목(한문, 컴퓨터, 환경,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나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교과목 수뿐 아니라 교과 내용도 훨씬 심화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공식만 외우면 좋은 점수가 나오던 초등학교와는 달리 원리와 개념을 소홀히 하면 시험을 잘 보기 어렵다. 또 서술형 출제 비중이 높아지므로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풀이 과정을 정확하게 서술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Q 중학교 성적은 어떻게 산출하나요?
국어 시험 100점을 맞아도 성적표엔 90점으로 떡하니 적혀 있는 것이 중학교 성적표다. 초등학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지필고사만 잘 봐도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중학교는 지필고사에 수행평가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거의 동일한 비율인데, 예를 들어 지필고사를 100점 맞아도 수행평가가 0점이면 성적표에는 50점이 표기되는 식이다. 중학교는 시험만 잘 본다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중학교 성적은 시험뿐 아니라 수행평가가 더해져서 3년간 누적돼 고등학교 진학시 ‘내신’이란 이름으로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입학 전형에 필요한 중학교 내신 성적 산출 방법은 어떻게 될까. (서울지역 기준) 중학교 내신 성적 총점은 300점으로 교과 성적 80%(240점)+출석 성적 4%(12점)+행동발달 성적 4%(12점)+특별활동 성적4%(12점)+봉사활동 성적8%(24점)으로 산출된다. 이때 교과 성적은 2학년 40%+3학년 60% 비율로 산출하고 1학년 성적은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출석, 행동발달,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은 전 학년을 반영한다. 80%의 교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20%가 고교 진학시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으므로 결코 무시하면 안 된다.

Q 중학교 수행평가는 어떻게 준비하면 되나요?
낯선 수행평가에 두려움과 귀찮음이 동시에 들지 모른다. 하지만 수행평가의 의미를 안다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수행평가란 결과뿐 아니라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데 의의를 두겠다는 평가 방식이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완성된 음식뿐 아니라 장보기부터 재료 다듬기, 식탁 차리기 등 모든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수행평가는 과목별 선생님에 의해 수시로,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평가 방법은 선생님마다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 수업 시간의 필기, 나눠준 프린트지, 학습지 등을 정리해놓은 노트, 교과서, 과제물이 주를 이룬다. 이외에도 과학과 같은 경우는 실험이나 보고서 작성, 예체능의 경우 실기 실력을 본다. 선생님에 따라 미술관 작품 감상문이나 영어 말하기, 국어 독후감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중학교는 초등학교와는 다르게 수업 태도가 불성실해도 수행평가 점수가 깎이게 된다. 초등학교 때처럼 친구와 떠들다가 선생님께 주의를 받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엄마의 점검 노트 필기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교과서에 낙서를 하다 큰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노트나 교과서 검사로 수행평가를 대신하는 선생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초등학교 때처럼 준비물이나 과제물을 짝꿍, 친구에게 적당히 빌렸다면 중학교에선 그렇게 대처했다가는 수행평가 점수를 크게 잃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예체능의 경우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로 점수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중학교 입학 전부터 바른 학습 습관을 들이고 교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Q 내신 20%를 차지하는 다양한 활동 어떻게 준비하죠?
출석, 행동발달,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내신 20%를 차지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거저’ 얻을 수 있지만, 만만하게 여기다가 쉽게 점수를 잃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1 출석 성적 중학교 3년 동안의 결석, 지각, 조퇴 결과의 횟수를 합산해 결석 일수를 산출한다. 질병 등 분명한 사유가 있으면 결산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무단 지각, 조퇴는 결과를 합산해 결석 1일로 계산하며 정해진 기준에 따라 점수가 차감된다.
2 행동발달 학년당 점수 4점 중 3점은 기본 점수고 1점에 한해 가산점을 받는다. 가산점은 효행상, 선행상 등 각종 표창을 받은 학생과 학교 성적 관리 규정에 명시된 행동 덕목별 최우수 모범생 등을 대상자로 학교성적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하고 교장선생님이 결정한다.
3 특별활동 보통 68시간이 배정된다. 학생회, 동아리, 학교 행사 3개 영역으로 나뉜다.
4 봉사활동 각 학년별 20시간씩 총 60시간을 수행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6점씩 3년간 18점을 배정해 내신에 반영한다. 교내·외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Q 어쩌면 첫 번째 질문이 됐어야 할 것 같은데요. 아이가 중학교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부모들은 무엇을 해줘야 할까요?
2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아침밥을 잘 챙겨주라는 거예요.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으로 맛있게 차려주면 아이는 기분 좋게 밥을 먹고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밥은 두뇌 성장, 수업 집중, 결국은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돼 있어요. 두 번째는 학교생활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묻지 말라는 것입니다. 학교생활을 잘하고 못하고는 아이 스스로 해나가야 할 일입니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하면 정성껏 들어주세요. 이것저것 많이 물으면 아이는 귀찮아집니다. 중학교 생활에 대해 아이도 부모만큼이나 부담을 갖고 있고 부모의 기대가 크다는 것도 느끼고 있어요. 그러니 엄마가 이것저것 물으면 적당히 거짓말을 붙이거나 대충 “그냥 좋아”, “몰라”로 대답하고 말지요.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에너지를 얻습니다.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은 다른 이야기도 꼬리를 물어 하게 되지요.

Q 마지막으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당부와 조언을 해주신다면?
지금부터는 진실한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스티커 붙이는 재미에 숙제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을 거예요. 칭찬받고 검사받는 공부에 익숙해져 있는 거죠. 아이도, 엄마도 모두 그렇습니다. 하지만 공부가 어려워질수록 진도 나가는 공부, 검사를 위한 숙제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숙제가 아니라도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보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르는 것은 스스로 찾아보는 진실성이 필요해요. 타인의 지시보다 내 마음의 공부 기준을 더 철저히 지키는 겁니다. 부모가 성과를 중시하면 아이들은 귀신같이 그 분량을 채웁니다. 부모는 아이가 잘 따라온다며 기특해하지만 그 내실이 어떤지 살펴야 해요.
스스로에게 솔직한 공부, 자신과 부모 앞에서 당당할 만큼의 공부를 해야 합니다. 부모도 이러한 공부가 가능하도록 아이를 믿어주시고 양심을 기준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pert Interview

“학교생활 꼬치꼬치 캐묻지 말고 아이가 하는 말 정성껏 들어주세요”
이지은(학습법 전문가)


중학교 입학이란 말만 떠올려도 심장이 뛴다는 엄마들이 적잖습니다. 중학교 첫 시험을 보고 난 후에는 우울증 증세를 경험하는 엄마들도 있다고 하고요. 왜 이렇게 ‘중1 시작’이 무섭고 두려운 걸까요? 실제로 상담 요청이 가장 많은 때가 5월 중간고사 후입니다. 90% 이상이 중1 엄마들이죠. 중학교 입학이 긴장되는 이유는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되기 때문일 겁니다. 그냥 공부만 하면 참 좋겠는데 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숫자로 정확하게 알려주니 엄마들은 충격을 받는 것이지요. 단순히 ‘우리 애가 이렇게 공부를 못하다니’가 아닙니다. 그동안 엄마가 들인 노력과 수고가 모두 그 점수로 정리되는 느낌인 거예요. 애들 점수 하나로 어른이 우울증에 걸린다는 게 믿기 어렵겠지만 그 기저에는 엄마의 자존심이 깔려 있습니다.
상담 사례 중에 남편에게 “애 공부를 그냥 이렇게 두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싫은 소리를 들었다는 엄마들이 제법 있어요. 아빠가 공부를 잘했고 친척들, 주변 사람들 모두 쟁쟁한 학벌,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당연히 자녀들도 똘똘한 모습을 보입니다. 어려서는 영어 유치원에 다녔고, 초등학교 때는 경시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고요. 그 수준을 맞추기 위해 엄마들도 온갖 애를 다 썼는데 중학교에 와서 성적을 보니 상위권도, 그냥 중위권도 아닌 거예요. 30점, 40점짜리 점수들도 보입니다. 초등학교 때까지 우수한 모습을 보였으니 어느 정도는 하겠지 싶었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인 거죠. 이렇게 되면 엄마, 아빠 모두 명절이 두려워집니다. 당장 “몇 등 했냐?”라는 물음에 답을 해야 할 텐데, 아빠는 엄마를 들볶고 엄마는 속병이 날 수밖에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무엇인가요? “지금 이렇게 공부하면 되는 건가요?”입니다. 공부에 대한 불안함 때문이죠. 이대로 계속하면 되는 것인지, 혹시 잘못된 방법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인지, 뭘 더 해야 하는 건 아닌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거예요. 하지만 공부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 이상 조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이런저런 것들은 안 해도 된다고 하죠.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랄까요. 전문가로서 회의적인 부분이 있을까요? 과도한 선행학습입니다. 유별난 학원가에서는 초등학교 때 중학교 진도를 끝내고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 것을 해야 한다는 말도 있어요. 실제로 그렇게 하는 엄마들도 있고요. 아이가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공부가 아니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이만큼 했다는 자기만족이에요. 예비 중학생들치고 선행학습 안 하는 아이들이 없을 텐데 성적은 선행학습 한 순서대로 나오지 않잖아요.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아이가 보람을 느끼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야 해요. 선행학습을 위해 사교육을 하고 그것이 경제적이든 정신적이든 부담이 된다면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남학생과 여학생의 학교생활이나 성적도 차이가 있을 듯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여학생들이 잘하지만 중학교 때는 남학생들이 앞선다는 말들을 하죠. 공부의 특성이 달라져서 그래요. 점수를 내는 공부에서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성향이 강한 남학생들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지요. 반면 여학생들은 전체를 차근히 해나가는 공부에 강해요. 남학생들은 모든 걸 잘하라는 압력보다는 자신 있는 과목을 먼저, 완벽하게 공부해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과목들도 공부를 해나가거든요. 밤을 새우거나 시험 범위를 다 외워버리는 등 비효율적인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공부의 구체적인 방법까지 자세하게 잔소리하지 않는 게 좋아요. 반면 여학생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면 불안해합니다. 공부의 순서와 방법을 먼저 알려주고 중간중간 점검을 해주는 것이 좋아요. 특히 시험 때는 점수를 내는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평소에 예·복습을 충실히 해둬야 하지요.

중학교 시기는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사춘기에 접어드는데요. 엄마들은 아이가 서너 살 때 길거리에서 뒹굴거나 떼를 써서 애를 먹은 적이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아무리 설명해줘도 통하지 않고 그냥 자기 고집만 피우는 거지요. 엄마들은 ‘애니까 그렇지’ 하며 자연스럽게 그 시기를 넘깁니다. 사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느라 그렇지’ 하면 그냥 넘어가야 해요. 하나하나 따지고 혼내고 싸워서는 곤란해요. 아이들은 자기 잘못인 줄 알면서도 말대꾸를 끝까지 하고 부모에게 지려 하지 않습니다. 독립적인 인격체가 되기 위한 몸부림이니 서너 살 꼬맹이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다 큰 애가 엄마 속을 뒤집으니 미칠 지경입니다. 아이들 말에 상처도 많이 받아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를 관리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더 아껴야 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자존심이 셉니다. 그럴 때니까요. 자존심을 건드리면(특히 남학생들은 더욱) 폭발합니다. 혼낼 일이 있을 때도 그 아이의 존재를 건드려서는 안 돼요. “너는 애가 왜 그 모양이냐” 이런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줬으니 나쁜 행동이다”, “너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엄마가 무안하구나”라는 식으로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야 해요. 그래야 수긍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녀와의 대화가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대화가 단절되면 공부든 무엇이든 부모가 진심으로 해주고 싶은 조언도 전달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하는 모든 말은 잔소리고 뻔한 말이라고 생각해버리는 아이들은 가장 중요한 보물을 잃어버린 겁니다. 부모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평상시에 부모가 모범이 되는 삶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겠지요.

아이들 공부와 진학도 정보 전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엄마들은 유·무료를 가리지 않고 각종 설명회 등에 참석하기도 하는데요. 정말 정보가 중요한지, 또 중요하다면 어디서 얻어야 할까요? 교육 정보에 능통한 엄마라고 이름난 분들도 있지요. 하지만 그렇게 특별한 통로를 통해 얻은 정보라고 해도 내 아이에게 의미가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아무리 특종이라 해도 정보는 단지 정보일 뿐 그 정보만으로 성적이 오르거나 합격을 하는 건 아니니까요. 엄마들이 해야 할 것은 특별한 정보를 얻으러 다니는 일이 아닙니다. ‘내 아이에게 어떤 정보가 필요한가’를 판단하는 일이 먼저죠. 인터넷 검색이나 서점에 나와 있는 공부법에 관한 책들, 자녀교육서만으로도 정보는 넘쳐납니다. 꼭 특정한 설명회를 가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부지런한 블로거들 중에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설명회에 다녀와서 자세한 후기를 남기기도 하잖아요. 내가 갔다 온 것보다 더 요약을 잘 해놓았으니 오히려 인터넷을 활용하는 편이 더 유익할 때도 있어요.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그냥 남들이 하는 얘기만 듣지 말고 교육 뉴스나 교육부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직접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교육 전문가들도 결국은 그 자료를 가공하는 것뿐이니까요. 저 같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지요. 많은 학생들을 만나봤다는 경험이 신뢰를 주기는 하지만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건 엄마이지 전문가가 아닙니다.

요즘은 진로나 적성 지도 시기가 빨라졌습니다. 중학교의 진로, 적성, 진학 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없던 적성이 지도를 한다고 생겨나는 것은 아니에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걸 꼭 무슨 활동을 해야 아나요? 초등학교까지 13년을 키우며 엄마들은 내 아이의 성향과 적성을 다 알고 있습니다. 체험활동도 초등학교 다니며 지겹도록 많이 했고요. 그러니 중학교에 와서는 독서나 체험활동의 경우 관심 있는 분야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동아리나 특별활동반을 정할 때도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분야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한 분야의 특징이 쌓여야 나중에 입시에 활용하기도 좋거든요. 입시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하면 그 분야에 관해서 상당한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아이의 인생 전체를 봐서도 값진 경험이지요. 이렇게 한 아이들은 자연히 고등학교 3년도 그렇게 보내고 대입까지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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